2011/07/13

책소개: 인포메이션 아키텍처 : 효율적인 웹사이트 구축을 위한 정보설계 지침서 (IA 3rd edition)


3판 번역서가 나왔습니다
저의 게으름과 다사다난한 일들 덕에 번역을 맡은지 거의 2년만에 책이 나왔습니다. 처음에 이 책의 번역을 맡았을때 너무나 부담스러웠는데요, 1) 루이스 로젠펠트와 피터 모빌 두 분이 너무나 역작을 쓰셔서 (실제로 IA관련된 서적도 적을 뿐더러, 거의 바이블 수준이라) 감히 그 내용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이 됐던게 사실입니다. 2) 또, 1판 2판이 모두 번역서가 존재하는 탓에 부담 백배였죠. 잘해야 본전이랄까요? 3) 마지막으로, 살인적인 페이지 양이 부담 천배였죠. 원서가 528페이지이고 번역해서 책 나온게 743페이지입니다. ㅠ.ㅠ

암튼 한기성 사장님과 김강석부장님의 노고와 가족들의 눈치와 격려로 무사히 번역서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네요. :)

인포메이션 아키텍처는 쉽게 말해, 정보를 어떻게 정리하고 또 어떻게 쉽게 찾을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인가에 대한 학문입니다. 이 전에는 왠만한 정보가 책에 국한되어 있었으므로 도서관학 혹은 사서학에서 이 분야를 다루다가, 이제는 IT세상을 만나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정보를 그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정보학 내지는 문헌정보학에서 이를 다루고 있습니다.

보기에도 멋지고, 내비게이션도 사용하기 편리하지만 막상 웹사이트가 제공해야하는 정보에 대해서는 많은 신경을 못쓰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좀 더 사실적으로 얘기하면, 거의 아무도 고민안하고 있죠.) 정보라는 것 자체가 눈에 안보이기 때문에 쉽게 간과하기 쉽죠. 하지만 이러한 정보가 다시 내비게이션과 검색 등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간과해서는 안되는 문제입니다.

대기업 혹은 이름있는 브랜드의 웹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원하는 정보를 찾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겪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내비게이션으로 뒤져봐도 안나오고, 검색을 해봐도 도저히 안나오고. 인터넷 초창기에 대한민국 사용자들의 검색 사용률이 40% 수준 밖에 안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요(죄송합니다... 출처가 기억이 안나서...), 검색엔진의 퀄리티가 떨어지던 시절이기도 했지만 정보를 제대로 정제하고 그 구조를 명확하게 설계하지 못해서 생긴 현상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2판하고 뭐가 다른가요?
몇몇 분이 2판하고 3판은 뭐가 다른지 물어오셨습니다. 3판이 달라진 점은 역자의 서문에서 찾을수 있습니다.

그간 몇 년 동안, 정보설계가 정착된 직군으로, 실무적인 국제적 커뮤니티로 성숙해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흐뭇한 일이었다. 우리는 우리의 업무와 그밖에 다른 분야에서 많은 것을 배워왔다. 이제 그 가운데 큰 도전이 놓여 있다. 우리의 지식은 심화되어가고 있지만, 정보설계 분야는 새로운 변화를 보다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개인이든 공동체가 되었든 알고 있던 것을 새로 배운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기술이 웹이라는 분야를 끊임없이 변화시켜왔기 때문에 단순히 해답만 바뀐 것이 아니라 질문 자체도 바뀌었다는 것을 다시 배워야 한다. 위키, 폭소노미, 매쉬업으로 대변되는 후기 에이작시안웹 2.0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공동 생산을 위한 구조를 설계할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떻게 웹애플리케이션의 리치 인터페이스를 문서화할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떻게 복합적인 플랫폼과 모바일기기를 위한 디자인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이 바뀌었고, 무엇이 그대로 남아 있는가?

우리는 세 번째 개정판을 쓰면서, 이러한 질문들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쉽게 답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기존 내용과 새로 작성되는 내용이 잘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했다.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고도, 또 한편으론 새로 출현한 기술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다. 특정한 전략이나 기술을 넘어, 목적과 접근방법을 강조하려고 노력했다. 이런 방법을 통해서 정보설계에 대한 지식 전달만이 아니라 이번에 배우거나 나중에  다시 배우는데 사용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세번째 개정판의 새로운 내용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각 장의 개념, 예제, 도식 등을 업데이트하였다. 2006년에 정보설계 커뮤니티에서 수행한 조사에서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 조직화와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대해 언급하는 장은 태깅, 폭소노미, 사회적 분류, 유도 내비게이션을 언급할 수 있도록 확장하였다. 설계와 문서화에 대한 장에는 설계 단계에서 다이어그램의 역할과 구조도나 화면설계상에서 언제, 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언급한 섹션을 추가하였다. 교육, 툴, 소프트웨어에 대한 장은 정보설계 커뮤니티에서 수행했던 조사에서 얻은 결과를 토대로 내용을 수정하였다. 기업 정보설계에 대한 장은 지난 몇 년 동안 배운 교훈들을 담아내기 위해서 다시 썼다. 마지막으로 현재 사용 가능한 정보설계 관련 참고자료를 추가해 부록을 업데이트하였다.

정리해보자면,웹2.0 패러다임으로 인해서 새로 대두되었던 내용들이 추가되었으며,설계와 문서화에 대한 내용이 보강되었습니다. 또,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팁과 레퍼런스들이 추가되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업 정보설계에 대한 내용은 새로 작성되었습니다.

번역할 때 주안점이 있다면...
특정 업종에 대해서 번역할 때 참 어려운 점은 약간의 정치적인 이슈 혹은 사회적인 이슈가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Information Architect를 순수하게 한글로 표현한다면 "정보설계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근데, "설계사"라고 하면 X사 직업 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직업이 연상된다는 의견을 많이 주시더군요. 혹, "건축가"처럼 "정보 설계가" 내지는 "정보 건축가" 이런 대안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귀에 익숙하지가 않네요. 또, 이러한 새로운 직종의 직함이 가지는 약간의 신비스러운 느낌 혹은 소위 "있어보이려면" 영문을 그대로 옮기는 경향을 따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터랙션 디자이너처럼 말이죠.

하지만, Information Architecture의 경우에는 "정보 설계"를 알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인포메이션 아키텍처"라고 하기 보다는 친숙하게 한글로 풀어 썼습니다. 또, Information Architecture는 원문에서 "정보를 잘 정리한 구조물"이라는 의미와 "정보를 구조화하는 행위"라는 두가지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명사와 동사로 쓰이고 있는거죠. 문맥에 따라 "정보 설계" 혹은 "정보 구조"라고 번역했습니다.

제가 번역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둔 점은,
  1. 원문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최대한 왜곡되지 않도록 전달하되(실제로 두 저자들이 위트가 있는 표현들을 많이 쓰기 때문에 미국식 유머와 위트를 그대로 옮기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2. 국내 현실에 맞게 풀어서 쓰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페이지 분량이 많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쿨럭~)
  3. 현업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거나 의미가 왜곡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되는 용어나 표현은 원어를 그대로 빌려왔습니다.(게으른 역자라 욕하지 마세욧~)
오늘부터 판매가 된다고 합니다. 인터넷 서점에서는 예약 판매가 진행중이군요.:) 자세한 책에 대한 설명은 인사이트 출판사의 사이트에서 얻으실 수 있습니다. 오역에 대한 지적이나 의견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도서 증정 이벤트~
파리날리는 제 블로그를 간간히 찾아주시는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책 증정이벤트를 해볼까 합니다.

지금부터 "withtony@지메일"로 1)성함과 2)연락처, 3)주소를 보내주세요. 두 분을 선정하여 책을 보내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책이 두꺼워서인지 책값도 비싸네요. -_-;;

Update 2011/07/13 - 이벤트 마감되었습니다. :)

댓글 4개:

  1. 전 백만년 전에 1판만 보고 2판은 안 봤는데 책이 정말 두껍네요. 어려운 작업 마무리 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잘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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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판은 정독했는데 3판 나왔네요 ^^; 문헌정보학 전공자라서 더 반가운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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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감사합니다. :)

    제 블로그에 첨 달리는 댓글이라 더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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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 이걸 TONY님이 작업하신거였군요! 1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3판을 새로 샀습니다. 깔끔하게 나와서 좋은 것 같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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